올 시즌 내내 강행군을 해왔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박성현(23ㆍ넵스)에게 휴식은 최고의 보약이다. 그는 올해 대회를 거르고 쉰 다음 대회에서는 유독 펄펄 날았다. 올 시즌 거둔 7승 가운데 3차례 우승은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대회에서 거뒀다.
지난 주 열린 혼마골프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한 박성현은 4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ㆍ6,598야드)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상 경쟁을 벌이는 고진영(21ㆍ넵스)을 6타차로 제쳤다. 새내기 이다연(19)이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쳐 박성현을 추격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암도 뛰지 않고 연습 라운드도 절반만 치러 체력을 비축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장타를 펑펑 날리며 버디 6개를 잡아낸 박성현은 “확실히 쉬고 나오면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다”며 “얼마 전 이곳에서 열린 남자 골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 갤러리를 하면서 코스를 둘러봐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내며 초반부터 버디 쇼를 펼쳤다. 8번홀(파5)에서 나온 여섯번째 버디가 압권이었다. 220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그린에 볼을 올렸다. 8m 이글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살짝 비켜갔다. 9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세번째 샷을 너무 길게 쳐 1타를 잃은 게 옥의 티였다. 박성현은 “공이 놓인 자리가 좋지 않아 나온 실수”라면서 “보기로 막아낸 게 다행”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미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 수상경쟁에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박성현은 “대상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탐나는 타이틀이라 이번 대회에서 욕심을 내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상 포인트에서 박성현에 1점 앞서 있는 고진영은 버디 없이 보기 1개만 적어내며 부진했다.
지난 주 혼마골프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은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1억3,000만원짜리 BMW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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