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사상 첫 50%대로 하락
벤츠 월 판매량 6000대 넘어서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노조 파업 여파와 수입차 판매 증가의 결과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0월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8만7,220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도 58.9%로 하락했다. 한 때 80% 안팎이던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2014년(69.3%) 60%대로 내려 앉은 데 이어 50%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현대차는 7월부터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4% 감소한 4만7,186대에 머물렀다.
반면 수입차들은 훨훨 날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두 독일차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2만612대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판매는 폭스바겐 판매 중지와 6월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의 영향으로 6~9월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적이 돋보였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72.4% 증가한 6,400대를 판매했다. 월간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것은 수입차 판매 사상 처음이다. 신형 E클래스가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E 300 4륜구동(4MATICㆍ1,555대), E 220d(1,422대), E 300(899대) 등이 모델별 판매량에서 2~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쟁사인 BMW도 지난달 주력 모델인 520d에 실시한 ‘1+1 판촉행사’(기존 모델을 쓰다 내년 출시되는 뉴5시리즈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로 대거 구형 모델을 소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 늘어난 5,415대를 팔았다.
한편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달 각각 475대, 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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