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김수영문학상에 신예 시인 안태운(30)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탕으로’ 등 50편이다.
안 시인은 2014년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심사위원인 강정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어조와 호흡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며 “시인의 뚜렷하고 흥미로운 시 세계를 곁눈만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자각 속에 심사위원 모두 (안 시인의 작품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언 시인은 “외골수에 가까운 작품 세계가 단단하면서도 독특하게 읽히는 반면 너무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함께 있었다”면서도 “그의 시는 들여다볼수록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문장들이었다”고 평했다.
안 시인은 수상소감을 시로 대신했다. “쓰는 사람은 다만 쓰는 사람/쓰는 사람은 다만 쓰는 시민/그 외에는 무어라 할 수 없고 (…) 다만 쓸 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두려워지고/다시/나는 여기 썼던 사실이 되어/나는 다만 쓰는 사람으로”
수상작은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3호에서 공개되며 수상시집 ‘탕으로’로도 만날 수 있다. 시상식은 12월 20일 저녁 7시 30분 강남역 카페 빈브라더스에서 열리며 수상 시인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이날 시상식은 안 시인의 시집 낭독회로 꾸며진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