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의 올해 수상자로 30대 모로코 출신 여성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35)가 선정됐다. 슬리마니에게 공쿠르상의 영예를 안긴 소설 ‘샹송 두스’(Chanson douceㆍ달콤한 노래)는 그의 두 번째 소설이다. 2012년 뉴욕에서 도미니카 보모가 자신이 돌보던 어린이 두 명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모로코 라바트에서 모로코인 아버지와 프랑스-알제리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슬리마니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1999년 프랑스로 건너와 파리3대학에서 공부했다. 모로코, 프랑스 이중국적인 슬리마니는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시사주간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에서 2008년부터 일하며 창작 활동을 병행해 왔다. 슬리마니는 “공쿠르상 후보에 올랐지만 어젯밤 잠을 잘 잤다”며 “수상의 영광을 부모님, 특히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을 전했다.
공쿠르상은 1903년 에드몽 드 공쿠르의 유지에 따라 제정되었다. “그 해 최고의, 그리고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을 선정해 매년 11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상금은 10유로(1만3,000원)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를 비롯하여 앙드레 말로, 엘자 트리올레, 시몬 드 보부아르, 로맹 가리, 앙드레 슈바르츠 바르, 미셸 투르니에,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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