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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흑이 실리에서 앞섰다

입력
2016.11.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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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기보
큰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6> 흑1 때 박정환이 손을 빼서 중앙에 2로 둔 것은 백 세력을 더욱 두텁게 만들면서 오른쪽에 잡혀 있는 백돌(△)을 움직이는 뒷맛을 노린 것이지만 아쉽게도 지금 당장 그 수가 성립하는 건 아니다. <참고1도> 1로 나가면 2가 기막힌 맥점이어서 3부터 16까지 백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봤자 흑의 포위망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탕웨이싱이 3으로 한 번 더 좌변으로 뛰어 나갔다. 이 부근이 허망하게 부서지면 백이 실리에서 크게 뒤지게 된다. 박정환이 4로 붙인 다음 5 때 6으로 이단 젖혀서 최강으로 버텼다. 이후 7부터 10까지 두 선수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당시 한국기원 4층 국가대표연구실에서는 젊은 기사들이 TV생중계를 보면서 이 바둑을 열심히 검토하고 있었는데 다음에 <참고2도>처럼 진행되면 흑이 살기도 어렵지만, 백이 꼭 잡는다는 보장도 없어 자칫하면 여기서 승부가 결정 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탕웨이싱도 섣불리 <2도>를 결행할 자신이 없었는지 11부터 17까지 백 한 점을 잡고 빨리 안정하는 타협책을 택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일단 실리에서는 흑이 약간 앞선 형세다. 지금 반상에 남은 가장 큰 자리는 좌하귀인데 백이 후수로 지켜서는 승산이 없을 것 같다. 박정환이 18, 20을 선수해서 응급처치한 후 중앙을 22로 들여다봤다. 좋은 감각이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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