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최대 무역도시 카라치에서 1,000여명의 승객을 싣고 있던 열차 2대가 추돌,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다쳤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7시20분쯤 중부 물탄에서 출발한 ‘자카리아 고속열차’가 카라치의 콰이다바드역에 정차해 있던 동북부 라호르 발 ‘파리드 고속열차’를 추돌했다.
현지 당국은 사고 당시 두 열차에 1,0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 21명이 숨지고 6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에는 중상자도 상당 수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
충돌로 인해 최소 2량이 전복됐으며 열차가 크게 훼손됐다. 당국은 군경과 구조대원들이 중장비와 절단기 등을 동원해 전복된 열차를 뒤집고 내부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승객은 없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열차 한 대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달려와 정차해있던 다른 열차에 충돌했다”며 “굉음이 들리고 먼지와 연기가 피어 올랐다”고 말했다.
충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열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열차를 들이 박은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철도 사고는 잦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수천㎞에 달하는 철도가 건설되고 그 위에서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지만, 지난 수십년 간 당국 부패와 투자ㆍ관리 부실로 겪은 탓이다.
지난해 11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열차가 탈선해 1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철도 교량이 무너지면서 군용열차가 추락, 17명이 사망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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