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2일 다시 걸었다. 지난 1일 올렸다가 경찰이 찾아온 뒤 현수막을 내렸는데, 새로운 현수막을 만들어 하루 뒤에 다시 올린 것이다.
이승환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건 현수막 사진을 올린 뒤 “비영리 목적으로 단체나 개인이 적법한 정치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한 옥외 광고물은 허가나 신고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적법하게 거치했다”고 알렸다.
이승환 측은 2일 강동구청에 문의한 결과, 18곳의 지정된 게시대 외에 현수막을 걸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현수막을 내렸다. 이를 납득하지 못한 이승환이 변호사에 법률 검토를 의뢰했고, 비영리 목적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현수막을 다시 걸자고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승환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비판적 소신을 굽히지 않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환이 건물에 건 현수막엔 ‘박근혜는 하야하라’와 함께 ‘가자! 민주주의로!’란 문구도 크게 적혀 있다. 현수막 하단엔 ‘2016년 11월 12일 서울시청광장’이란 촛불집회 시기와 장소도 공지됐다. 앞서 이승환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만 적어 내건 현수막과는 내용이 다르다. 이승환 측은 “행사 안내 문구가 적혀야 논란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2일 오후 한 업체에 현수막 제작을 새로 의뢰했다. 이승환의 소속사인 드림팩토리는 하루 뒤에 새 현수막을 받아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강동구에 있는 건물에 게시했다. 이 현수막은 드림팩토리의 설립자이자 소속 가수인 이승환이 자기 돈을 들여 만들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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