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성과 없이 끝난 임시회에서 밥값으로만 270만원 지출해 빈축을 샀던 춘천시의회가 이번엔 참석하지도 않은 부의장의 카드로 회식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춘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논산ㆍ당진시와 예산군의 음식물처리시설을 방문한 의원 3명은 지난 1일 춘천시내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의원들은 그러나 출장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 의원을 불러낸 것은 물론 식사비용을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부의장 업무추진 카드로 결제해 구설에 휘말렸다. 이날 사용된 업무추진비 계획서에는 다음 회기 임시회 현안 논의와 만찬 제공을 위해 사용한다고 돼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의원들은 부의장의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참석 의원과 공무원들에게 식사 비용을 갹출해 달라고 조치했다. 이에 대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출장에 동행해 고생했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부의장에게 요청해 만든 자리였다”며 “문제 소지가 있다고 해 결제를 취소하고 각자내기로 다시 식사 값을 냈다”고 말했다.
춘천시의회는 앞서 지난달 열린 임시회 회기 5일간 내무위원회가 ‘네 탓 공방’ 파행을 겪으면서도 식비로 270만 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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