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성토장 된 대학가 ‘학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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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성토장 된 대학가 ‘학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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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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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6개 대학 시국선언문 발표…울산대도 동참

부경대, 경성대 교수들도 성명… “즉각 하야하라”

3일 오후 부산교대 학생 100여명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뒤 학내 행진을 벌이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의미로 제정된 ‘학생의 날’(3일)을 맞아 부산, 울산지역 대학가가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성토장이 됐다. 이날 부산에서는 부산교대, 부산여대, 동의대, 동명대, 신라대, 고신대 재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울산에서는 울산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항일투쟁에서 학생들이 주권회복에 앞장 선 날이다. 이번 사태도 주권이 훼손되고 국민을 기만한 일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날이다.”

울산대 김나영(21ㆍ여)씨는 이날 시국선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울산대에서는 이날 1시 30분쯤 학생 1,094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 발표가 진행됐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국가의 주인이자 국가의 전부인 국민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고 최순실 특검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 낭독에 이어 학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부산여대 학생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닌 만큼 우리 손으로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가자는 “학생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학가 시국선언 물결이 이어지고 있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3일 오후 부산여대에서 한 재학생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부산교대 예비교사 100여명은 이날 오후 연제구 부산교대 정문 인근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예비교사로서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조차 민망한 역사의 한 순간을 살고 있다”면서 “국가시스템이 마비되고 정부가 나서 대기업이 수백억씩 갖다 내게 하고 누군가는 불평등한 이익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그야말로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괴되는 시국에 눈 감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교대를 포함, 전국 12개 교대와 22개 사범대 학생회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또 고신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검찰은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이 땅의 청년들을 위해 끝까지 최순실과 비선실세들의 부패와 비리, 정부와의 불법적인 관계에 대해 명백히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경대 교수와 부경대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3일 학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앞서 교내에 있던 재학생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부경대에서는 이날 교수 144명과 민주동문회 회원 540명이 서명한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이날 발표 장소에는 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부산대와 동아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부경대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수호할 임무를 갖는 최고 공직자인데도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가신 집단을 통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며 “대통령의 하야는 해방 이후 한국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성대 교수들도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4년은 지난 유신독재체제로의 회귀를 걱정하게 만드는 시간들이었다”며 “되돌아보면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불통의 정치는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국민의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정치적 범죄의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학생의 날’은 1929년 항일투쟁에 나선 광주학생운동일인 11월 3일을 기억하고자 지정됐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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