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1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은 오는 8일 미국 대선 결과가 금리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0.25~0.5%)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다만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일부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물가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9월 1.7%)가 목표치(2%)에 근접하는 등 양호한 경제여건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밝힌 것이다. 이날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71.5%)은 11월 FOMC 회의 직전(68.4%)보다 더 높아졌다.
하지만 그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쳐왔던 시장은 혼전 양상의 미 대선 결과가 미칠 여파에 여전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제금융시장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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