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추락한 운전자 등산객이 구조

충주소방서가 3일 크레인을 동원해 충주호에 빠진 승용차를 인양하고 있다. 충주소방서 제공.

교통 사고로 호수에 추락한 승용차 운전자가 등산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3일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충주시 살미면 도로에서 A씨(51)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커브 길을 돌다 길 30ｍ 아래 충주호로 추락했다.

사고 지점에서 50ｍ 떨어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등산객 김정석(48)씨는 119에 신고를 한 뒤 절벽 아래 호수로 달려갔다.

다행히 승용차는 물가에 떨어졌으나 A씨는 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채 약 50cm 깊이의 물에 떠 있었다. 김씨는 주변에 있는 긴 나뭇가지로 옷을 걸어 A씨를 물 밖으로 끌어낸 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A씨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A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버스 운전을 하는 김씨는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똑같이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운전자 생명에 지장이 없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물에 빠진 차량을 인양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주소방서측은 김씨에게 구조유공자 표창을 하기로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