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ㆍ미ㆍ일 프로야구는 ‘곰’들이 접수했다. 3일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는 1876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후 화이트스타킹스, 콜츠, 오펀스로 이름을 바꾸다 1907년부터 컵스(Cubs)라는 구단 명을 쓰기 시작했다. 컵스는 곰이나 여우, 사자 등 맹수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컵스는 자신의 구단 로고에 그 중에서도 정확히 곰을 새겨 넣었다.
KBO리그 정상에 선 주인공도 곰이다. 한국시리즈에서 NC를 4승 무패로 꺾고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이름은 ‘베어스’. 1982년 OB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던 두산은 첫 해부터 곰을 구단 마스코트로 썼다. 35년째 베어스의 이름을 지켜 온 두산은 구단 마케팅에도 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공교롭게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동주(은퇴), 최준석(롯데) 등 곰처럼 덩치가 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해 베어스라는 이름은 더 확실히 각인됐다. 두산에서 뛴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의 별명은 ‘흑곰’이었다.
올해 역대 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니혼햄 파이터스의 마스코트 역시 곰이다. 도쿄를 연고로 하다 2004년 홋카이도로 옮긴 니혼햄은 곰(브리스키 베어)과 다람쥐(폴리 폴라리스)를 마스코트로 삼았다.
곰 외에도 3개국 야구단의 마스코트가 일치하는 건 호랑이와 독수리, 사자, 그리고 동물 외에는 거인이 있다.
호랑이는 KIA 타이거즈(한국)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미국), 한신 타이거스(일본)가 마스코트로 쓰고, 독수리는 한화 이글스(한국), 워싱턴 내셔널스(미국),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가 사용한다. 삼성 라이온즈(한국)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 세이부 라이언스(일본)는 구단 마스코트가 사자다.
거인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미국)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롯데 자이언츠(한국) 등 3개국의 인기 팀들이 사용하고 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와 요미우리가 각각 월드시리즈와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는데 롯데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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