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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지긋지긋했던 '염소의 저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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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지긋지긋했던 '염소의 저주' 깼다

입력
2016.11.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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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컵스/사진=EPA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와 마침내 작별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마침내 월드시리즈 4승(3패)째를 신고한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염소의 저주도 마침내 풀어냈다. 컵스는 1945년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왔다가 쫓겨났다. 시아니스는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했고, 컵스는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의 승부도 쉽지 않았다. 컵스는 1차전을 먼저 클리블랜드에 내준 뒤 2차전을 가져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3,4차전에서 연달아 지며 1승3패로 몰렸다. 단 1패만 더하면 탈락이 되는 벼랑 끝이었다. 하지만 컵스는 위기에서 더 강해졌다. 5차전을 3-2로 이긴 뒤 6차전에선 9-3으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몰아간 컵스는 7차전에서도 1회 선두타자 홈런포가 터지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6-3으로 앞선 8회 아롤디스 채프먼이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6-6 동점이 됐다. 끈질긴 뒷심은 컵스가 더 강했다. 컵스는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벤 조브리스트가 좌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얻어냈고, 이어 미구엘 몬테로까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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