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보호소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 나이가 많은 동물들은 입양에서 제일 먼저 제외되지요. 하지만 스무 살 때 입양되어 마지막 2년을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고양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 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질 윌리엄스 씨 가족은 2년 전 새끼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보호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윌리엄스 씨가 마음을 빼앗긴 것은 그곳에서 입양해 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늙은 고양이 덱스터였습니다.
이미 스무 살인 덱스터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지만 윌리엄스 씨 가족은 새끼고양이 대신 덱스터를 선택했습니다.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덱스터를 집으로 데려온 가족은 나이가 너무 많아 함께 놀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집안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주면 그걸로 됐다고 여겼는데요.
그런데 덱스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윌리엄스 씨의 아들 제이제이에게 안겼고, 그날부터 둘은 늘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덱스터는 언제나 곁에 있는 소년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제이제이도 덱스터의 식사를 챙기고 정성껏 돌봤습니다.
제이제이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덱스터는 몇 시간이고 머리와 몸을 소년에게 비볐습니다. 소년이 안아주면 가르랑거리며 행복해했습니다.
덱스터는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개들의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 고양이는 개들에게도 조건 없는 사랑을 주었는데요. 덱스터는 사실 개들뿐만이 아니라 이 집의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새벽 4시 30분부터 밥을 달라 졸랐고 밥을 줄 때까지 시계 알람 소리처럼 골골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덱스터는 사랑하는 가족과 마지막 2년을 함께 살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덱스터와 가족들에게 이 2년은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최고의 시간이었죠. 덱스터와 함께 지낸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가족들은 덱스터가 준 사랑과 행복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덱스터는 언제까지나 가족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겁니다.
덱스터는 고령의 동물도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