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에 판세 엎치락 뒤치락
플로리다 등서 숨가쁜 구애 유세
클린턴, 확보 선거인단 감소 추세
하루 600만弗 광고 물량공세도
트럼프, 오바마케어 격렬 공세
공화 지지 결집하며 뒤집기 꿈

미국 대선(8일)이 코앞으로 다가서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진영의 경합주 공략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승부가 이미 갈린 지역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주에 광고물량을 쏟아 붓는 한편 후보가 직접 나선 유세도 집중시키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2일 오전 전날부터 이어진 플로리다 유세를 마치자마자 네바다와 애리조나주로 옮겨 표밭을 공략했다. 애리조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민주당이 이변을 기대하고 총력을 기울이는 지역이다. 클린턴은 3일과 4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클린턴 진영은 이날 하루 동안 600만달러를 투입해 콜로라도, 버지니아, 미시간, 뉴멕시코주에서 TV광고를 내보냈다. 특히 미시간, 뉴멕시코는 압도적이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좁혀지고 있는 곳이다. 막판 물량공세로 트럼프 상승세를 차단하겠다는 클린턴 진영의 의지로 해석된다.

지지율은 거의 따라잡았지만, 선거인단 경쟁에서는 여전히 수세인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플로리다에서 3차례 유세를 펼친 데 이어 3일에는 펜실베이니아ㆍ노스캐롤라이나, 4일에는 뉴햄프셔ㆍ오하이오ㆍ펜실베이니아주에 겹치기 일정을 잡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둬도 이들 경합주 가운데 단 한곳에서라도 패배하면 백악관 티켓을 놓칠 수밖에 없는 만큼 총력전을 펴고 있다.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면서 경합주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정제된 언어로 최근 보험료가 급등한 ‘오바마 케어’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급속히 결집하고 있다.
NBC방송이 이날 내놓은 ‘격전지 지도’에서도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지난달 중순 157명에서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기고 있지만 흐름은 트럼프 쪽이다.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아이오와주가 트럼프에게 넘어간 데 이어 클린턴이 우세했던 뉴햄프셔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경합’으로 바뀌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애리조나, 유타 등 4개 주도 ‘경합’ 상태다.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집계에서도 클린턴의 선거인단 확보 수가 크게 줄었다. 전날 259명이었던 클린턴의 확보 선거인단 수는 ‘민주당 우세’지역이 대거 ‘경합’으로 바뀌면서 226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트럼프는 164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가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으로 바뀌고, 미주리가 트럼프 우세에서 유력으로, 조지아가 경합에서 트럼프 우세지역으로 각각 바뀌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경합주 조사에서도 주요 지역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클린턴은 플로리다(클린턴 46%ㆍ트럼프 45%)와 노스캐롤라이나(클린턴 47%ㆍ트럼프 44%)에서 앞섰으나 격차는 전보다 감소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46%대 41%로 앞섰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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