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트넘 손흥민이 슈팅을 하려하고 있다./사진=토트넘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손흥민(24ㆍ토트넘)이 11월 첫 경기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레버쿠젠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후반 28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케빈 캄플(26ㆍ레버쿠젠)에게 골을 얻어 맞고 0-1로 졌다. 토트넘은 조 3위(1승1무2패ㆍ승점 4)로 내려앉으면서 UCL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평점 5.96점을 받았다. 양팀 선발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전과 29일 레스터시티전에 이어 UCL 경기에서까지 부진했다. 3경기 연속 팀 내 가장 낮은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이를 두고 10월 초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이란전 여파로 체력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A매치 이전 6경기에선 5골 2도움을 올렸지만, 이후 5경기에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체력 문제가 다는 아니다. 손흥민은 휴식 차 지난달 26일 리버풀전을 건너 뛰었다. 6일간 휴식을 취하고도 레스터시티전에선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주위의 높은 기대감에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슬럼프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전례는 있다. 일본 축구의 간판스타 카가와 신지(27ㆍ도르트문트)를 들 수 있다. 2010년부터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 선봉에 섰던 카가와는 2012년 6월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카가와는 에버턴과 시즌 개막전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풀럼전에선 데뷔 골을 작렬시키며 EPL에서의 성공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카가와를 웨인 루니(31ㆍ맨유)와 비교했으며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카가와는 2012-2013시즌 EPL에서 6골을 넣었다. 당시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넣은 한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카가와는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일관했다. 그는 민첩성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기술 축구를 구사한다.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EPL에서 피지컬에 약점을 갖고 있는 카가와(172cm 63kg)가 오래 버티긴 어려웠다. 칭찬 일색이었던 주위의 기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가와의 EPL 생활은 결국 2년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카가와는 친정 도르트문트에 복귀했다.
손흥민(183cm 76kg)은 카가와와 달리 피지컬이나 몸싸움에서 크게 약점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 손흥민은 과거 카가와보다 더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경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완벽주의자인 손흥민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닌 심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달 이상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다시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PL 9월의 선수에 선정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던 손흥민이다. 이젠 스스로와의 싸움 만이 남았다. 주위의 높은 기대에도 크게 들뜨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멘탈 관리'가 필요한 때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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