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일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25~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탓에 앞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면서도 “경제가 진척됐다는 추가 증거를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있고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미국의 물가지표는 목표치인 2%에 미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1.4%)에 큰 폭으로 오른 2.9%를 기록한 바 있다. 잠정치 기준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적이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의 주택시장 활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0)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불과 엿새 남겨 두고 있는 시점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경제가 동력을 쌓고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위한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주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CNN은 “12월 금리인상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며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연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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