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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행장 8명 줄인다던 수은 ‘눈 가리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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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행장 8명 줄인다던 수은 ‘눈 가리고 아웅’

입력
2016.11.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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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급여ㆍ업무 등 변화 없어

“명함만 바꾸는 셈” 비판 목소리

수출입은행이 최근 경영혁신 방안에서 부행장 수를 기존 10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시늉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31일 산업은행과 나란히 조직규모 감축 등 자구노력을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혁신안에서 산은은 11개인 부행장 자리를 9개로 2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반면, 수은은 부행장 자리를 10개에서 2개로 무려 8개나 줄인다고 해 ‘뼈를 깎는 자구안’으로 주목 받았다.

수은은 혁신안에서 전무이사와 상임이사 2명은 부행장으로 남기되, 나머지 부행장 자리 8개 중 2개는 아예 자리를 없애고 6개는 직위를 본부장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행장 2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이미 지난 6월 정부 주도로 발표된 내용이다.

특히 본부장으로 직위가 바뀌는 6자리는 사실상 간판만 바꿔 다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수은이 본부의 장을 맡은 사람들에게 ‘본부장’대신 ‘부행장’이라는 직함을 줬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바꾼다고 해서 조직이 줄거나 업무ㆍ신분상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수은은 또 본부장으로 이름이 바뀐 부행장들에게도 출장ㆍ복리후생비만 직원 수준으로 낮출 뿐,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수은 내부에서조차 “기존 부행장들은 본부장으로 명함만 바꿔 파면 되는 셈”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수은 측은 “과거 일부 부행장을 임원급에서 직원급으로 낮추면서 급여는 이미 삭감되었고 이번에 추가적으로 복리 등을 감축한 것”이라며 “부행장 수 감축을 특별히 부각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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