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사진=임민환 기자
[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역대 최고 명포수로 꼽히는 박경완(44) SK 배터리코치는 현역 시절 SK의 3차례 우승을 이끌며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측할 수 없는 볼 배합과 투수 리드, 블로킹, 송구까지 포수로서 갖출 능력을 모두 갖춰 2000년대 후반 'SK 왕조'를 구축했다.
박경완 이후 '대형 포수'가 사라지는 듯 했지만 두산 양의지(29)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오른쪽 엄지발톱 미세 골절 부상을 안고도 꿋꿋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한층 더 노련한 경기력으로 2연패와 함께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곰의 탈을 쓴 여우 양의지는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 4'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1차전 선발 니퍼트는 8이닝 무실점, 2차전 장원준은 8⅔이닝 1실점, 3차전 보우덴은 7⅔이닝 무실점, 4차전 유희관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견인했다.
특히 안방을 홀로 지키면서 리그 최고의 중심 타선(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 버티는 NC를 38이닝 동안 2실점으로 꽁꽁 틀어막는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는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실점 신기록이다. 모든 투수들은 단 한번도 양의지의 볼 배합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고 양의지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졌다. 이들은 "양의지의 투수 리드는 단연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수비에서 신이 나자 방망이도 부담 없이 매섭게 돌렸다. 3차전까지 12타수 4안타(타율 0.333)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양의지는 4차전에서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회초 1사 후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1ㆍ2루에서는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사실상 기울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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