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일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장기적으론 ‘빅2(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만 당장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 일단 대우조선을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에서 제기한 조선사 ‘빅2 재편론’에 대해 “대우조선을 폐쇄할 경우 50조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진해운 사태보다 더 큰 후폭풍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4조원을 투입해 정상화하는 게 더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수주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7,000억원의 추가 자구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거제도의 직원용 아파트 단지 등 부동산과 발주처의 인도 거부로 보유 중인 드릴십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정부 방안대로 회사를 2018년까지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매출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인 연 7조원으로 줄이고, 사업별로 상선 4조원, 해양플랜트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매출 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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