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 부영에도 “70억~80억 추가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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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 부영에도 “70억~80억 추가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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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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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수석, 사업 논의 회의 직접 참석

이중근 회장 “세무조사 잘 봐달라” 청탁도

최순실 “조건 걸면 놔두라”… 실제 성사 안돼

지난 2월26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K스포츠재단 관계자 2명이 이중근 회장 등 부영그룹 임원 2명을 만나 논의한 내용을 기록한 K스포츠재단 회의록. 한겨레 제공

K스포츠재단이 롯데와 SK 이외에 부영그룹을 상대로도 70억~80억원의 추가 투자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안이 논의된 자리에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중근(75) 부영 회장이 참석했으며, 이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까지 한 정황도 공개됐다.

2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K스포츠재단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K스포츠 관계자 2명과 안 전 수석(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이 회장 등 부영 임원 2명 등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은 부영 측에 “5대 거점지역(체육인재 육성사업) 중 우선 1개(하남) 거점시설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1개 거점에 대략 70억~80억 정도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어 “시설을 건립하라는 것은 아니고, 재정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부영은 재단 설립(올해 1월 13일) 시 이미 3억원의 출연금을 냈었다.

이에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저희가 현재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안 전 수석이나, K스포츠를 좌지우지한 비선실세 최순실(60)씨를 향해 사실상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중에 이를 보고받은 최씨가 “조건을 붙이면 놔두라”고 지시, 부영의 추가 투자는 ‘없던 일’이 됐다고 한다. 올해 4월 서울국세청은 이 회장과 부영을 수십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회의에선 ‘포스코 미팅 건’도 안 전 수석에게 보고됐다. 정 전 사무총장은 “포스코 사장과의 미팅에서 상당히 고압적 태도와 체육은 관심 밖이라는 듯한 태도를 느꼈다. 배드민턴단 창단보다는 본인 관심사인 바둑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은데,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다만 이 사항을 VIP(대통령)에게 보고하진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보고서 내용은 최씨를 매개로 한 청와대와 기업 사이의 거래 정황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동안 “재단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안 전 수석의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안 전 수석이 K스포츠 회의에 직접 참석해 일일이 사업내용을 챙긴 것은 물론,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도 ‘지원’을 부탁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재단 관련 사항을 최씨 측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이해된다.

부영 관계자는 “2월 26일 이 회장과 김시병 부영주택 사장이 K스포츠 정 전 사무총장과 박헌영 과장을 만나 추가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거절했다”며 “이 회장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떴고, 안 전 수석은 이 자리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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