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서로 ‘각별한 인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고령 출신인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기흥컨트리클럽 회장과 동향으로 친분이 깊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는 2013년 6월 30일 경기 화성시 동탄면에서 열린 이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던 정권 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 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추도사를 했다. 2003년은 참여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정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던 시기다. 그러나 이 회장은 1993년 5월부터 기흥골프장 운영권 양도비리 사건에서 배임 및 뇌물공여죄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추도사는 참여정부의 활동을 부정하면서까지 그의 청렴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2003년 당시 노무현정부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 전 수석은 형식적으로 사라진 것이고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조정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 인선도 그의 작품임을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향우회장인 우 전 수석의 장인은 만난 적 있지만 우 전 수석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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