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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21년만에 현대극?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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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21년만에 현대극?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아"

입력
2016.1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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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한석규가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보도자료에 담긴 기획 의도)

배우 한석규를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이끌었다는 문구다. 출연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기로 알려진 한석규는 이번 드라마가 자신이 "평소에 하던 고민을 품고 있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데뷔 25년을 맞은 배우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석규는 특유의 나긋나긋한 중저음 목소리로 '배우 한석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석규는 "1991년도 MBC 공채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답이 바로 안 튀어나왔다"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연기를 통해 던져볼 만 한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한석규를 곤경에 빠뜨린 건 "자신의 연기가 결국 가짜"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하는 일은 가짜이면서 진짜처럼 만들라는 것,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며 "드라마도 영화도 소설도 전부 가짜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스로 내린 답은 가짜를 통해서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다는 게 바로 픽션의 힘이자 내 직업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겉모습은 후줄근하지만 실력만큼은 일품인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 역을 맡았다. '그래도 한석규니까'라는 믿음과 동시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하는 반응도 동시에 제기되었다. 안방극장에선 드라마 '호텔'(MBC) 이후 21년 만에 시도하는 현대극인데다 장르적 성격이 강한 의학드라마는 데뷔 이래 첫 도전이기 때문이다.

현대극이 낯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석규는 "21년?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TV로 출발해서 영화도 하고, 연극도 하고, 성우도 했는데 그걸 관통하는 건 결국 연기"라며 "연기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이고, 허락만 된다면 나이를 더 먹어서라도 꿈꾸는 인물들을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못하는 외과수술을 잘하는 척 하는 게 스스로 가증스럽다(웃음)"면서도 "(수술을)잘하냐 못하냐 보단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을 하는지 전달하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연석(왼쪽부터)과 서현진, 한석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연석(왼쪽부터)과 서현진, 한석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배우의 직업관'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문답을 주고 받는 사이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도 함께 무거워진 것을 감지했는지, 한석규는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자꾸 강의를 하게 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유연석은 "특유의 목소리 덕분에 촬영장에선 의외로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라며 "그걸 따라 하는 게 굉장한 활력소가 된다"며 웃었다. 한석규는 "(나를 따라 한)개그맨 정성호씨 때문에 제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웃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서 억양을 살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정우진 인턴기자 (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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