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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들, 미 워싱턴에서 “중국의 강제 북송 중단”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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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들, 미 워싱턴에서 “중국의 강제 북송 중단” 외쳐

입력
2016.11.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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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북자 인권단체인 '통일맘 연합회'가 31일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국내 탈북자 인권단체인 '통일맘 연합회'가 31일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의 일방적인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

탈북 여성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시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 정책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탈북여성단체 통일맘연합의 김정아 대표는 이날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중국에 온 탈북자든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자든 모든 탈북여성은 중국의 강제북송 정책 때문에 아이를 두고 한국 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인과 결혼했는데도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몰렸던 이영희씨는 “강제 북송 위협으로 네살배기 아들을 중국에 두고 혼자 한국에 왔다”며 “이제 한국 국적을 갖게 됐지만 중국에 가면 여전히 북송 위협을 느낀다”고 증언했다.

탈북 여성들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심각한 인권유린에 시달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신이 인신매매 피해자인 황현정씨는 중국에 머무는 동안 비슷한 처지의 탈북 여성들이 폭행 등 갖가지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수치심 때문에 이 문제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구태여 감추지 말고 중국이나 제3국에서 떠도는 탈북여성의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호소했다.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의 처지는 더욱 심각했다. 김 대표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임신부가 임신 기간과 무관하게 북한 관리들에 의해 잔인한 방법으로 강제 낙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한이 주민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주민의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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