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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르미' 박보검은 왜 김영란법을 얘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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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르미' 박보검은 왜 김영란법을 얘기했나

입력
2016.11.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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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얼떨떨하기는 매한가지다. 몰려든 팬들을 마주한 스타나 그 무리를 가로지르는 기자나. 스타를 보기 위해 건물 앞을 가득 메운 국내 팬들을 본 게 오랜만이다. 한류가 아시아로 뻗은 이때 스타를 둘러싸는 팬들은 대체로 외국인들이 많다. 그러나 오직 박보검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순수하게도 한국 팬들이었다. 박보검은 이들에 둘러싸여 종영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와 '응답하라 1988'(응팔)과 함께 2016년 가장 알찬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종영 소감부터 듣자.

"드라마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실감하고 있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기억될 것 같다. 팬들의 큰 사랑 덕분에 달만 봐도 떠오를 것 같다. 참 많이 부족했던 작품이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렇게 큰 인기를 예상했나.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잘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진영은 잘 될 줄 알았고 하더라."

-출연을 결심한 것도 궁금하다.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구르미'라는 배에 탑승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마침 '명량' 이후 사극을 더 해보고 싶은데 원작을 아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더구나 기존과 다른 신선한 왕세자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노력을 더 요하지 않나. 부담이 없었나.

"처음에는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그러다 이영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불확실함이 있어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부담이 점점 커져갔다."

-어떤 부담이었나.

"내가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 그런데 회사와 가족들이 네가 주인공이 아니다며 착각을 깨트려줬다. 그제서야 '응팔' 때 신원호 PD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누가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했다. 그렇구나~ 내가 뭐라고 끌고 간다고 생각했을까 오산이었다."

-촬영 중 슬럼프나 고비는 없었나.

"감독과 작가의 의도를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연기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전체 리딩에 이어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직 이영에 푹 빠진 느낌이 아니었다. 초반엔 여유가 있어 재촬영도 하면서 조금씩 캐릭터를 잡아갔다. 그러다 구덩이 장면에서 캐릭터를 확실히 알게 됐고 흠뻑 빠졌다. 애드리브도 할 수 있었다."

-어떤 애드리브를 했나.

"삼놈을 안는 신에서 '팔을 좀 더 뻗어보거라'고 말했다. 마침 유정이가 '힘 좀 써보십시오'라고 받아 쳐 능청스러운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김유정과의 호흡은 어땠나.

"함께 연기할 수 있어 고마웠다. 사실 나보다 더 힘든 게 유정이었다. 홍라온은 감정의 폭이 넓은 캐릭터인데 매력있게 표현을 해줬다. 건강하게 무사하게 연기를 마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선배들의 기에 조금 당황했고, 잘 해야겠다는 포부가 컸다. 선배들이 먼저 손 내밀어 이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모르고 놓치는 부분에서 조언을 받았다. 극과는 달리 현장은 참 따뜻했다. 아빠 김승수 선배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코믹 연기도 센스가 있던데.

"스스로 그렇게 능청스러움이 있는지 몰랐다. 감독이 원하는 느낌을 알겠는데 표정과 눈빛, 말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앞서 말한 구덩이 장면 이후로 한 장면, 한 대사를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다채로운 이영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점수로 매긴다면.

"못하겠다. 점수를 매겨주세요~."

-정통 사극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

"아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뒤 하고 싶다. 내가 볼 때 발음, 발성 등 부족한게 많다. 완벽해지고 싶다."

-이영에게 공감가는 면이 있었다면.

"천방지축의 이영이 군주로 성장하는 모습은 어쩌면 조금 닮지 않았나? 연기를 배우며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마지막회 파란 곤룡포 대신 붉은색이 입혀질 때 괜히 울컥했었다. 이영으로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응팔' 때보다 인기가 더 높다.

"잘 못 느꼈는데 경복궁 팬사인회와 세부 여행 때 실감했다. 경복궁 행사에 그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몰랐다 처음으로 내가 손을 흔들면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 걱정했다. 세부에서도 현지 팬들이 너무 몰려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이로 인해 (변했다고)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지하철도 못 타겠다.

"맞다. 이제는 지하철도 못 탈 것 같다. 좀 안타깝다. 팬들의 사랑은 양날의 검 같다. 사랑 덕에 이 자리에 올랐는데 인기를 외면하면 힘의 원천이 없어진다. 진심이 왜곡될까 걱정이다."

-부와 명예 이른 나이에 다 손에 쥐었다.

"유명해져 돈과 명예를 얻는게 목표가 아니다.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 '내 이름은 이영이다'를 꼽았다. 실명 박보검은 어떤가.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이름 가지고 불평을 가진 적이 없다. 언젠가 보배로운 칼처럼 귀하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인데 연예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박보검 정말 잘 어울리지 않나? 김보검 이보검 정보검 보다 입에 붙는다."

-OST '내 사람'도 선보였다.

"음원사이트에서 매일 검색한다. 박보검 이름을 치고 앨범이 뜨는게 신기하다. 진짜 꿈이 이뤄졌다. (실연권을 아느냐 묻자) 그런게 있냐? 돈도 받는다니!"

-멜로신은 어땠나.

"18세의 풋풋함이 보여 좋았다. 아름답고 순수하게 표현됐다. 짙은 농도의 멜로는 나이 들고 성숙해지면 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회 인중키스는 아니지 않나.

"촉박하게 촬영을 해서 나 역시 화면으로 봤다. 그래도 그 순간이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았나. 한복도, 배경도 영상미가 뛰어났다."

-이제 뭐하나. 연애 안하나.

"일할 때도, 연애도 직진이긴 한데 학사 일정 때문에 학교부터 가야 한다. (내 사정을 봐달라고 하면) 김영란법에 저촉된다고 해 부지런히 학교를 가야할 것 같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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