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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들, 브렉시트 대비 영국 떠날 채비

입력
2016.11.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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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은행 본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은행 본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三菱)도쿄UFJ은행이 유럽사업의 거점을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옮기기로 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비한 조치로 다른 일본 기업들의 엑소더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은행은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대비해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현지법인에게 영국을 제외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내 10개 거점의 관할권을 부여토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유럽사업을 총괄하던 런던 본부는 유지하지만 영국ㆍ중동ㆍ아프리카 사업에만 주력하는 방식으로 암스테르담을 유럽 내 실질적 중심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미쓰비시 은행의 조치는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다른 EU회원국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고육책이다.

일본의 다른 대형 은행도 브렉시트에 대비해 사업재편을 준비 중이다. 3대 은행인 미즈호은행이 연말까지 네덜란드 내 거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도 대책을 구상중이다. 증권이나 보험업계 역시 영국이 EU를 이탈하는 구체적 조건을 탐색하면서 사업거점을 EU내 다른 회원국으로 옮길 필요성을 논의중이다.

다만 영국에 많은 직원과 공장을 보유한 일본 제조업체들의 거점 이전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영국에 유럽본부를 둔 히타치(日立)제작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은 지난 1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히타치가 영국에서 철도나 원자력사업 등을 하는 만큼 EU와의 무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 역시 이탈 조짐을 보이는 외국기업들을 붙잡아야 할 입장이어서 향후 대EU 관세발생 여부 등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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