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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심장 모술, 이라크軍이 마침내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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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심장 모술, 이라크軍이 마침내 뚫었다

입력
2016.1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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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외곽에 특수부대 진입 성공

2014년 6월 퇴각 후 2년4개월 만

IS, 유전에 불 지르며 격렬 저항

알 바그다디 은신 가능성 제기

이라크군이 모술로 진출한 1일 마을로 되돌아온 한 이라크 소년이 백기를 든 채 걸어 다니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라크군이 모술로 진출한 1일 마을로 되돌아온 한 이라크 소년이 백기를 든 채 걸어 다니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라크군이 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에 진입했다. 2014년 6월 IS의 파상공세에 모술을 내주고 퇴각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IS가 격렬저항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대규모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모술 탈환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합동작전사령부는 이날 모술 시내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는 티그리스 강의 동쪽, 모술 시내 남동쪽 외곽의 주다이다트 알무프티 구역까지 이라크군 특수부대가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특수부대는 또 동쪽 외곽, 2번 도로가 관통하는 고그잘리 구역에서 방송국 건물을 장악했으며, 격렬한 전투 끝에 번화한 서쪽의 카라마 구역까지 진출했다. 이번 작전은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엄호하에 이뤄졌다.

이에 맞서 모술에 주둔한 IS의 저항은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IS가 합동작전군의 전투기와 지상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유전과 타이어에 불을 질러 하늘이 새까맣게 됐다”고 전했다. BBC는 이라크군이 모술 시내로 진입하자 IS가 모술 동부에 저격수와 차량폭탄, 부비트랩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를 선봉으로 모술 시내에 발을 디디는 데 성공했으나 IS의 저항 때문에 이라크군 주력부대는 모술 시내 남쪽 10㎞ 지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모술 시내와 주변에는 4,000~7,000명 가량의 IS 조직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모술에 숨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IS의 저항은 예상보다 격렬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날 모술 전투에 투입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알 바그다디가 모술 내에 숨어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향후 시가전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S가 100만~200만으로 추정되는 모술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공산도 높다.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가운데 약 60만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며 이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안전 통로를 요구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관계자는 “IS에 의한 이주 강요와 대규모 학살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며 도시에 남은 민간인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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