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에서 부부 대통령ㆍ부통령 탄생이 유력해지면서 세계 첫 ‘퍼스트 커플’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M&R은 오는 6일 예정된 대통령ㆍ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과 소속 후보 다니엘 오르테가(71) 대통령이 69.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7년 1월 집권해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오르테가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아내인 로사리오 무리요(65)다. 현재 여론 방향대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세계 최초의 부부 국가 지도자 커플이 된다.
실제 오르테가 대통령과 FSLN의 지지율은 고공 행진하며 야당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지지율은 M&R의 6월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65%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우파 독립자유당(PLI)과 소속 후보 막시미노 로드리게스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 8.1%에 그쳐 기권하겠다는 응답률(15.5%)보다도 낮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과거 46년간 친미 독재를 이어온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정권을 붕괴시키며 정치 전면에 등장한 반군 게릴라 출신 정치인이다. 독재 청산과 함께 1984~1990년 한차례 대통령을 역임한 그는 2006년 재당선, 2009년에는 연임ㆍ재임을 제한한 헌법에 대한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며 3선에 성공했다.
한편 영부인이자 부통령 후보인 무리요 여사는 앞서 8월 러닝메이트로 지명되기 직전까지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수시로 방송에서 정책을 토론하며 ‘새 시대 정신’을 자신의 브랜드로 구축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확보해 이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궁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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