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가 교통사고 시 다칠 확률은 착용했을 때 보다 20배 이상 증가한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카시트 이용 시 1,2세 영아는 71%, 12세는 54%나 교통사고 사망 감소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전히 카시트 이용에 인색하다. 국내 고속도로 유아용 카시트 장착률은 33.6%로 뉴질랜드(92%) 미국(91%) 일본(60.2%) 등에 비해 눈에 띄게 낮다. 착용 의무 규정도 우리나라는 만 6세 이하로, 만 12세까지 탑승해야 하는 영국 등에 비하면 느슨하다.
카시트 제품을 고를 땐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9개월 미만의 신생아(영유아)용 카시트의 경우엔 앞쪽 조수석을 등진 상태로 후방 장착이 가능한 제품이 유용하다. 목과 척추 성장이 완전하지 않은 신생아들이 앞으로 쓰러질 경우 뒷좌석이 쿠션 역할을 해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목꺾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카시트의 눕혀지는 정도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8세 전후까지 이용 가능한 유아동 겸용 카시트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성장하는 아이의 체형에 맞춰 카시트 내장형 안전벨트와 차량에 부착된 안전벨트까지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이 실용적이다. 차량에 부착된 성인용 안전벨트를 사용하는 아동용 카시트에선 별도의 등받이와 머리 보호대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교통 사고 시 발생 가능한 화재에 대비해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를 사용했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장거리 여행 후 카시트 커버를 분리한 다음 중성 세제로 물에 적셔 손빨래를 해주는 것도 요령이다. 건조시에는 탈수기 보다 물기를 손으로 짜서 제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는 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어린이 카시트 전문 업체인 브라이택스 관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는 각국의 안전기준을 통과했는지, 아이의 체형과 연령에 적합한지, 안전 기능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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