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8명을 포함해 저명한 경제학자 370명이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빈곤에 대한 연구로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계약이론을 창안한 올해 수상자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 등이 주축이 된 학자들은 트럼프 반대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뽑는 행위는 위험하고 파괴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그는 유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으며 각종 중상모략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트럼프는 잘못된 통계만을 반복해 언급하며 무능함과 경제에 대한 깊은 무지를 드러낸다”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무역이 아니라 자동화의 영향 때문에 줄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국내총생산 대비 세수가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라며 시종일관 트럼프가 주장하는 현정부의 과다한 세금부과 정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주요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자유시장을 옹호하고 친기업 성향인 FT가 트럼프 후보가 아닌 클린턴을 선택한 것도 경제학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에서다. FT는 이날 사설에서 “클린턴은 허풍을 떨고 분열을 일으키는 비열한 트럼프보다 분명히 유능하다”라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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