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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의(義)인 윤선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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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의(義)인 윤선도 재조명

입력
2016.11.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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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참지 못하는 지식인

원림과 금쇄동 세계문화유산지정

윤선도문학관 개관기념 학술대회

고산예술제가 열리는 전남 완도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세연정에서 고려대 서지문교수가 어부사시가를 낭독하고 있다.
고산예술제가 열리는 전남 완도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세연정에서 고려대 서지문교수가 어부사시가를 낭독하고 있다.

국내 학자들이 전남 보길도에 모여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1671년) 선생은 조선 중ㆍ후기 최대 학자이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지식인이었다고 평가하고, 보길도 윤선도 원림과 해남의 금쇄동 유적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도군은 고산 선생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최근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에 위치한 고산 윤선도문학관 일원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6월 국내외 문학인들이 보길도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성한 문학창작실(2실) 등 윤선도문학관 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로, 완도군과 고산학회,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학술대회에는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이 대중강연을 통해 “고산 선생은 당대 최고의 학자였으며 현실 정치에서도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인이었다”며 “지금까지 폄훼되고 잘못 알려져 있던 고산 선생에 대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환경조경학과 성종상 교수는 ‘생태 미학으로 읽는 고산 윤선도 원림’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고산은 탁월한 심미안을 가진 한국 최고의 정원가이자 역사상 정원을 가장 많이 만든 조경전문가였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임형택 명예교수는“윤선도 원림을 보다 잘 가꿔 나가기 위해서는 해남의 금쇄동 유적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어부사시사에 대한 음악적인 부분의 연구가 부족했다”며 “다음 학술대회에서는 전문가들의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고산예술제는 세연정에서 고려대 서지문 교수의‘어부사시사’ 낭송, 어부사시사 가곡 등이 선보였다. 신우철 완도군수는“학술대회를 통해 고산 선생의 올곧은 심성과 경세적 실천 정신을 올바로 파악하고, 그동안 왜곡되었던 고산 선생의 삶과 사상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윤선도 선생은 조선 중ㆍ후기의 시인ㆍ문신ㆍ작가ㆍ정치인이자 음악가로, 본관은 해남, 자는 약이(約而)이고 호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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