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는 2일 인건비 수억원을 빼돌려 딸 유학과 아파트 매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오공대 교수 A(62)씨 등 교수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 등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기관, 민간기업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각종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한 20여 명의 제자들에게 650여 차례 지급된 인건비 6억5,000만원을 되돌려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교수 등은 대학원생 은행계좌로 송금된 인건비 가운데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A교수는 학기당 1,800여 만원의 비용이 드는 딸의 미국 유학자금을 대기 위해 4억여 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교수는 5,000여 만원을 횡령, 대학원생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한 뒤 기숙사로 활용하다 최근 이를 아들 명의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은 돈의 사용처를 모르고 있다 지난 5월 한 학생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교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돈의 사용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오공대는 지난 2014년 교수 7명이 제자와 아내를 조교로 등록, 수당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구미=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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