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배우 한석규가 '욕하는 의사'로 돌아왔다.
한석규는 2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제작발표회에서 "분위기를 잡겠다고 급박한 신에서 욕설을 한다. 그런 캐릭터로 굳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개그맨 정성호가 한석규 성대모사로 유명해져 시청자들이 웃지 않을까"라는 말에 폭소가 터졌다.
작품 소개는 진지했다. 한석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1991년 MBC 탤런트 공채로 배우의 길을 밟았다. 그럼에도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더라. 스스로 계속 질문을 해보니 그 질문 자체가 직업관이 아닐까 싶었다. 개인적인 고민이 깊었던 시기에 딱 맞는 작품이 들어와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21년 만에 '낭만닥터'로 현대극에 복귀했다. 1995년 MBC '호텔'이후 SBS '뿌리깊은 나무'와 '비밀의 문'으로 사극 연기를 해왔다. 한석규는 "숫자가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한다. 공백기에 큰 이유는 없다. 좋은 작품을 고르느라 쉬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유연석은 "'사부 역이 누구냐'하니 한석규 선배라 해서 여배우를 물었더니 서현진이라더라. 고민의 겨를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한석규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았다는 의외의 증언도 나왔다. 유연석은 "한석규는 촬영장을 '낭만'으로 만들어주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배우에게 중요한 요소가 무대와 희곡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동료'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서현진 임원희 진경 김민재 양세종이 참석했다. 김영석 드라마본부장, 유인식 PD 등 관계자도 자리를 지켰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강동주의 선배 의사 윤서정(서현진)이 만드는 리얼 닥터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7일 첫 전파를 탄다.
사진=SBS·이호형기자
허인혜 기자 hinhy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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