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현대건설 단지 전체에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 첫 적용
퇴근한 직장인 A씨가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자 집안 조명등에 불이 켜진다. 엘리베이터는 알아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현관에서 문 손잡이를 잡으면 별도의 열쇠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풀린다. A씨의 휴대폰 이동 경로를 파악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폰 키 시스템’ 덕분이다. 거실의 소파에 앉은 A씨가 “나 영화 볼래”라고 말하니 커튼이 닫힌 뒤 거실 조명이 어두워고, TV 모니터가 켜진다.
지난달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지능형 스마트홈’을 적용한 서울 목동, 경기 평택시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 주민들이 실제 누리고 있는 일상이다. 고객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일일이 구입ㆍ설치해야 했던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홈 IoT 시스템이 실제 아파트 단지에 ‘통째로’ 적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2일 서울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음성제어,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의 원격 제어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일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집안에 연결된 기기들이 집주인의 반복되는 생활 패턴을 분석해 스스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집주인이 밤 11~12시 안방 불을 끈 뒤 잠드는 패턴을 학습하면, 집안의 기기들이 수면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이다. 개별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켜고 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귀가모드나 외출모드로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아파트 내 공동시설에도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시설을 제어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주민이 휴대폰만 소지하고 있으면 이동 경로를 인식해 별도 비밀번호 입력 없이 출입문부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지나갈 수 있는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올해와 내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인공지능등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며 “이용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첫 2년 동안은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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