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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지지율 싸움에도 클린턴 대세 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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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지지율 싸움에도 클린턴 대세 변함 없어

입력
2016.11.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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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론조사 트럼프가 역전

선거인단 예측서는 클린턴 압승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왼쪽) 대통령 후보가 전 미스유니버스인 알리샤 마차도와 함께 선거유세에 나섰다. 데이드시티(플로리다)=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왼쪽) 대통령 후보가 전 미스유니버스인 알리샤 마차도와 함께 선거유세에 나섰다. 데이드시티(플로리다)=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세론’이 ‘이메일 스캔들’ 재점화를 계기로 한풀 꺾였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클린턴 캠프도 전략을 수정해 트럼프의 약점을 맹공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론조사와는 달리 대통령 선거인단 예측 모델에서는 클린턴이 여전히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46%의 지지를 얻어 45%를 얻은 클린턴을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CNN방송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하면서 “클린턴은 일주일 동안 트럼프가 선출될 만한 자격이 없는 인물임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캠프는 당장 궤도 수정에 나섰다. 지난 주말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방침을 ‘선거개입’이라 비판했던 클린턴이 여론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럼프의 약점인 ‘막말과 여성혐오’를 꺼내든 것이다. 클린턴은 1일 플로리다주 유세에 트럼프가 ‘미스 돼지’로 비하한 미스유니버스 출신 알리샤 마차도를 데리고 나왔다. 마차도는 트럼프의 여성비하가 상습적으로 일어났음을 지적하는 대표 사례로 클린턴이 1차 토론 때 지적한 인물이다. 클린턴은 이날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트럼프가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을 ‘가짜 참전용사’라 비난한 일을 상기하기도 했다.

여론의 동향과는 관계없이 클린턴이 압승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1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경제분석기관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자체 선거예측 모델로 분석한 결과 클린턴이 선거인단 538명 중 332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칠 트럼프를 가볍게 따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론조사가 대선결과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 미국 대선 특성상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미국인의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며 클린턴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으로 논란에 휩싸인 FBI는 이날도 ‘정치개입’ 논란거리가 될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FBI는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에 관한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하는 것을 대가로 막대한 정치후원금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불기소 처분에 그쳤다. 연방특별조사국(OSC)은 제임스 코미 FBI국장을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금지한 해치법(Hatch Act)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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