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품에 통장 미발급 확대키로
KEB하나은행이 전체 계좌의 90%에 해당하는 예ㆍ적금 계좌에 대해 앞으로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종이통장 발급으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하나은행은 2일 앞으로 신규 개설되는 예ㆍ적금 계좌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요 예ㆍ적금 상품을 ‘통장 미발행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간 하나은행은 입출금식 통장에는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예ㆍ적금 상품엔 종이통장을 발행해 왔다.
이번 조치로 신규 개설 시 종이통장이 나오지 않게 되는 예ㆍ적금 상품은 ‘행복투게더적금’ ‘하나멤버스 주거래우대적금’ ‘둘이하나정기예금’ 등 10개다. 다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들 상품에도 종이 통장을 발급해 준다. 또 통장 미발행을 선택한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계좌개설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계좌개설 확인서 등을 발급하기로 했다. 종이통장이 없는 예ㆍ적금 상품을 해지할 때는 예전처럼 통장을 지점에 가져가지 않아도 본인확인 만으로 해지를 해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 3개월 안에 통장 미발행 대상을 전체 상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은행계좌 중 종이통장이 발행된 계좌는 약 2억7,000만개에 달한다. 종이 통장 1개의 제작 단가는 300원 내외이지만, 인건비와 관리비를 더하면 1개당 5,000~1만8,000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또한 통장 분실이나 훼손, 인감 변경에 따른 통장 재발행 수수료로 연간 은행에 60억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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