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태형(49)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그간 팀의 발목을 잡아왔던 '징크스'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거칠 것 없는 '최강' 두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이전까지 세 차례 KS 우승(1982, 1995, 2001년) 뒤 이듬해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1983년 5위, 1996년 8위, 2002년 5위) 됐기 때문이다. 김승영(58) 두산 사장도 올해 시무식에서 "두산은 우승 다음 해에 항상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두산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93승(1무50패)을 올려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1강' 체제라는 말이 나올 만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 다음해 실패의 징크스를 깼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이전까지 우승을 한 다음 해에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KS에서도 두산의 징크스 탈출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KS 1차전서 이기면 준우승에 그치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까지 안고 있었다. 2007년 SK와 KS에서는 1,2차전을 먼저 이기고도 3승4패로 우승을 헌납했고, 2008년에도 SK와 KS 1차전에서 승리하고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013년에는 삼성을 상대로 KS 1,2차전을 먼저 이기는 등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섰지만 이후 패배를 연달아 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1차전을 놓쳤던 1982년(무승부), 1995년, 2001년, 2015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때문에 이번 NC와 KS 1,2차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두산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두산의 우승에 앞장섰던 두산의 탄탄한 전력은 KS무대에서도 변함 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니퍼트(35·8이닝 무실점)와 장원준(31·8⅔이닝 1실점), 보우덴(30·7⅔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선발 등판해 NC 타선을 꽁꽁 묶어 놓고 있다. 올해 37홈런을 때려내며 '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뗀 김재환(28)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NC 마운드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3차전까지 모두 쓸어 담은 두산의 우승 확률은 100%로 올랐다. 역대 KS 1~3차전 3연승(9차례) 팀 중 우승을 놓친 팀은 한 번도 없었다.
'만년 2인자' 설움과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 김재호(31)는 "두산은 항상 '4강팀, 2인자'라는 수식어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 이상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두산의 '우승 도전'은 미라클이 아니다. '악몽'과도 같던 징크스까지 모두 떼어낸 두산이 사상 최고의 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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