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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없는 서해5도 ‘외국어교실’ 예산문제로 문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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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없는 서해5도 ‘외국어교실’ 예산문제로 문닫나

입력
2016.11.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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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옹진군이 교육환경이 열악한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섬 외국어교실’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포함한 옹진군에는 외국어를 배울만한 사설학원이 한 곳도 없다.

2일 옹진군에 따르면 섬 외국어교실은 2007년 8월부터 서해 5도를 포함해 7개 면에서 진행해왔다. 현재 내국인 강사 11명이 각 면마다 1, 2명씩 상주하면서 영어와 중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인인 원어민 강사 2명은 섬을 순회하면 매주 3차례씩 듣기와 말하기 수업을 통해 영어를 가르친다.

옹진군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원아와 학생 1,300여명 중 950명 정도가 매년 3월부터 연말까지 섬 외국어교실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다. 영어는 7개면에서, 중국어는 영흥면에서 수업이 이뤄졌다.

옹진군은 2007년과 2008년 3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섬 외국어교실을 운영했다. 2008년 감사원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후인 2009년부터는 인천시도 해마다 3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강사 인건비, 교재비 등에 쓰는 관련 예산이 3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인천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지원금을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고, 내년부터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옹진군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다른 9개 군ㆍ구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옹진군은 재정상태가 열악해 인천시 예산 지원이 내년부터 끊기면 섬 외국어교실 사업은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그 동안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한 섬 외국어교실은 사설학원이 없는 섬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사업이 중단될 경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인천시나 인천시교육청이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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