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28ㆍ아스날)이 달라졌다.
외질은 불가리아 바실 레프스키 국립경기장에서 2일(한국시간) 열린 루도고레츠와 아스날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3분,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4호골이자 시즌 7호골.
2016~17시즌 현재 아스날의 최다 득점자는 8골의 알렉시스 산체스(27)와 시오 월콧(27)이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이름들이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선수가 외질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다. 외질은 가장 뛰어난 패스마스터 중 하나다. 득점보다는 도움이나 기회 창출 등 공격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그의 강점에 득점력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외질은 2013년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2경기에 출장해 18득점 3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EPL 9경기에 출전해 3골이다. 지난 시즌 EPL 35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산술적으로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EPL에서만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10월 20일 열린 루도고레츠와의 A조 3차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력이 깨어났음을 알렸다.
외질이 득점에 가세하며 아스날의 공격력은 한층 더 강해졌다.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A조에서 3승1무(승점 10ㆍ득실차 +9)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망(승점 10ㆍ득실차 +6)을 득실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EPL에서도 23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시티(24득점), 리버풀(24득점)에 못지 않은 모습이다. 아스날은 맨시티, 리버풀과 같은 승점 23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항상 시즌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기에 승점을 추가하며 따라붙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외질의 득점포를 장착한 아스날의 다음 상대는 ‘북런던 더비’ 라이벌 토트넘이다. 아스날은 6일 홈으로 토트넘을 불러들여 EPL 11라운드를 치른다. 지역 라이벌 경기이기도 하지만 선두 경쟁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5승5무(승점 20)를 기록하며 아스날을 한 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선두 경쟁에서 우세를 점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물이 오른 외질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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