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식 취임하는 이기흥 회장/사진=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이기흥(61)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오는 2021년 2월까지 공식 임기에 들어갔다. 첫 민선 통합체육회장이란 타이틀답게 그의 어깨에 짊어진 책무는 막중하다. 앞으로 4년간 이 회장이 열어갈 대한체육회의 변화는 평소 그가 줄기차게 강조해왔던 실천ㆍ소통ㆍ화합의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해 엿볼 수 있다.
◇ 이기흥의 '화합'
이 회장은 올해 3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합칠 당시부터 체육인이 중심이 된 자주적ㆍ자율적 통합을 염원했다. 그러나 그러지를 못했고 이제는 그 과정에서 생긴 서로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 회장은 지난 기자 간담회에서 "당선 후 체육인들을 만나 보니 통합 과정에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가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서로가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급선무는 상처를 치유하고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통합"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화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취임식에 참석한 남경필(51) 경기도지사는 "요즘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하나로 뭉치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이 통합이다. 모두가 마음을 합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이기흥의 '소통'
소통은 대한체육회의 자생과 자립을 위해서 반드시 선행돼야 할 덕목이다. 이 회장은 스스로를 "반정부 인사가 아니다"며 "당선이 되고 문체부 장ㆍ차관 및 관계자들, 청와대 인사들까지 다 만나 얘기를 나눴다. 문체부 내에서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서로가 소통을 더 잘해야 한다"면서 "조급하게는 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담아내고 실현되도록 국회와 정부, 청와대 등과 소통하고 일하겠다"고 제시했다.
실제 이 회장은 통 큰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제일 먼저 추진할 일은 가칭 미래기획위원회를 설립하는 일이다 그는 "각계 덕망 있는 분들이 참여하는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중ㆍ단기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백서로 정리해서 그걸 가지고 4년 동안 일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 이기흥의 '실천'
이 회장은 실천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설명 못할 인물이다. 그는 "회장은 사무실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 나는 밖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틈만 나면 스스로를 머슴이나 일꾼으로 칭하며 발로 뛰고 실천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빈말로 들리지 않는 것이 소문대로 화통하고 당차며 시원시원한 성격을 보면 왜 체육인들이 그의 남다른 추진력을 인정하는지 알 수 있다. 대신 이 회장은 소신이 있다.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회장은 국민들의 신뢰 회복 또한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투명성 확보를 통한 이미지 쇄신은 체육인들의 안정된 생활이 기반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한체육회의 최종 목표인 재정 자립을 이뤄야만 하는 배경이다. 핵심은 국회의 법안 개정을 통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의 배분 조정이다. 이 회장은 "체육발전기금 등을 원 취지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된 지 오래 됐고 이제는 손볼 때가 됐다.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열심히 찾아 다니겠다"며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시사했다.
"되나 안 되나 보자"던 이 회장의 말에서 남다른 의지가 읽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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