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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 대통령 즉각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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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 대통령 즉각 물러나야”

입력
2016.1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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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2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 직후 긴급 기자 브리핑을 열어 “일방적 개각명단 발표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말부터 대외 일정을 취소하고 각계 원로를 만나 시국과 시정에 대한 의견 수렴에 집중해 왔던 박 시장은 “시국을 걱정하고 나라의 갈 길을 고민하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민하는 중 개각 소식을 들었다”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또 다시 분노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을 ‘식물대통령’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고 국가 위기 사태를 악화시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농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박 대통령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주도하는 수사는 진실규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고 있어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할 뜻도 밝혔다. 그는“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각층이 모여 조직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편의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도 이 시국회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대통령의 잘못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시장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들어 “대통령도, 정치인도, 그 누구도 결국 국민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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