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가 유통-조리과정서 생겨
먹고 남기는 양은 30% 정도

음식물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조리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먹다가 남긴 음식물이 쓰레기가 된다는 통설과 상반되는 결과라 인식 개선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의 57%는 식재료의 유통ㆍ조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음식을 먹고 남겼을 때 생긴 쓰레기는 전체 30%였고, 보관도중 폐기되거나(9%), 먹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식(4%)이었다. 발생장소로는 가정 및 소형 식당에서 전체 쓰레기의 70%가 나와 압도적이었다. 대형 식당(16%)이나 급식소(10%)에서 생기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저감대책이 발생 후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영주 입법조사관은 “정부가 도입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을 구분해 환경 보호에 이바지했지만, 발생 자체를 줄이지는 못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0년 전부터 개인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제자리 걸음이다. 2006년 1인당 하루 평균 식품공급량(1.545㎏) 가운데 0.276㎏(17.9%)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졌다. 이 비율은 2014년(17.1%)에도 유사했다.

이 때문에 가정이나 식당에서 조리 단계 때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이 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계량기구를 활용해 적정량을 조리하고, 멸치 등 마른 재료는 갈아서 음식에 사용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상차림 문화를 바꿀 필요도 있다. 2010년 정부 조사에서 한식의 반찬 수는 일식의 2~4배, 중식의 5~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한식은 일식(11.6%)이나 양식(11.5%)에 비해 음식물쓰레기 발생 비율(15.4%)이 더 높았다.

김경민 입법조사관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식량을 아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폐기 과정에서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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