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투기 도입사업 개입설 일축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 김(본명 김귀옥ㆍ63)이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인 최순실(60)씨와 아는 사이이며 군의 무기 도입 사업에도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린다 김의 한 측근은 1일 본보 통화에서 린다 김과 최씨가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수감 중인 김씨에게) 오늘 직접 물어봤더니 최순실씨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차기 전투기(FX) 도입 기종이 F-15에서 F-35로 바뀐 배경에 최씨와 린다 김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최순실을 알지 못하는 데 하물며 전투기 도입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지난 8월께 린다 김을 만났다는 한 지인도 “린다 김은 아직 개발중인 F-35 전투기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차기 전투기 도입 사업과 린다 김의 관련성을 낮게 봤다. 이 지인은 “업계에선 린다 김이 대형 프로젝트에 간여할 여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린다 김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현재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현재 검찰은 린다 김을 상대로 최씨와의 관계나 무기거래 관련 의혹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는 린다 김이 조사 과정에서 최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 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잘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 김이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진술을 바꾸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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