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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캐시디

입력
2016.1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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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11.2

미국 가수 에바 캐시디가 20년 전 오늘 별세했다. 향년 33세.
미국 가수 에바 캐시디가 20년 전 오늘 별세했다. 향년 33세.

미국 무명 가수 겸 기타리스트 에바 캐시디(Eva Cassidy)가 만 33년을 살고 1996년 11월 2일 별세했다. 생전의 그는 워싱턴 D.C의 ‘동네 가수’로, 단 한 곡의 자기 노래도 가져본 적 없이 남의 노래를 주로 소규모 콘서트 무대에서 노래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노래를 자기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는 기량과 음색으로, 스치듯 한두 소절만 들어도 “누구야?”라고 묻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세상은 그가 떠난 뒤에야 그 매력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11세 때부터 ‘이지 스트리트’라는 워싱턴 지역 밴드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 밴드는 결혼식장이나 파티 무대, 펍 같은 술집 공연을 주로 하는 팀이었다. 고교 시절엔 ‘스톤 헨지’라는 좀 더 큰 로컬 밴드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인 20살 땐 테마파크 ‘와일드 월드’에서 매주 6일씩 공연하곤 했다고 한다. 그림에도 재능이 있던 그는 커뮤니티 칼리지 ‘프린스 조지’ 미술과에 진학했다가 노래에 전념하고자 중퇴했다.

캐시디는 92년 뮤지션 척 브라운과 듀엣 음반 ‘The Other Side’를, 96년 라이브 솔로 앨범 ‘Live at Blues Alley’를 냈다. 첫 음반으로 워싱턴 지역 음악협회의 재즈 보컬 부문 상(Wammie Award)를 탔고, 두 번째 음반 발매 직후에는 워싱턴포스트 지역판에 좋은 평이 실리기도 했다. “그녀는 포크 블루스 팝 재즈 R&B 가스펠 등 어떤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모든 곡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낸다.”

그는 96년 7월 음반 발매 직후 골반 통증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흑색종 진단과 함께 3~5개월 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았고, 새 음반 프로모션 공연은 투병기금 모금 공연으로 바뀌었다. 두 달여 뒤 워싱턴 베이유 클럽 공연서 그는 애창곡 ‘What A Wonderful World’ 와 ‘Over the Rainbow’를 불렀다. 그의 마지막 무대였다.

영국 BBC 라디오가 사후 2년 뒤 그를 세상에 알렸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컴필레이션 음반들이 잇달아 발매됐다. ‘Danny Boy’나 ‘Tennessee Walts’같은 그의 노래들은 이맘때 듣기 썩 좋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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