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 30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청주시청 광장.
이승훈 청주시장이 조종기의 콘트롤 레버를 당기자 하얀 색의‘팬텀4’드론(무인비행장치)이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붕붕 소리를 내며 50m까지 하늘로 날아오른 드론은 시청사 위를 ‘ㄹ’자로 왔다 갔다 하며 항공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물은 광장에 임시 설치된 60인치 TV로 실시간 전송돼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약 15분 가량의 임무를 마친 드론은 수직 강하하며 다시 시청 광장에 안착했다.
이날 이승훈 시장이 직접 드론 시연에 나선 것은 드론을 다양한 행정 업무에 활용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드론을 행정에 접목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시는 2,100만원으로 드론 2대를 구입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드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인 1조의 드론전담팀까지 꾸렸다.
9월 한 달 동안 청주시가 드론 촬영 영상을 각 부서에 지원한 것은 17건이다.
공공시설사업 건축설계 공모를 위해 내덕동 문화산업단지 건물을 항공 촬영해 3차원 이미지를 제공했다. 시청사와 2개 구청사 건립을 위한 기록물 보존ㆍ토지보상 업무,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 지방하천 유지관리 업무에도 활용했다. 청원생명쌀 축제와 대청호마라톤대회 등 지역행사 홍보영상을 만드는 등 드론이 촬영한 항공사진, 파노라마, 3차원 이미지, 동영상, 정사영상을 곳곳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드론을 업무에 활용하는 것(연간 180건 기준)을 위탁 용역비로 환산하면 연 1억 8,000만원이 넘는다. 그 만큼 드론 활용으로 예산을 절감하는 셈이다.
청주시는 드론 촬영 영상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전 부서가 공유하고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내년에 ‘청주시영상정보 공유시스템’을 만들어 각 부서에서 온라인 신청만으로 드론 영상물을 활용하도록 할 참이다.
이승훈 시장은 “토지조사, 투기단속, 공공시설물 관리,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접목해 시 행정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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