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확산으로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유가족들이 공개 규명을 요구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ㆍ16가족협의회와 4ㆍ16연대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공화국 헌정 파괴,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는 당장 물러나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강제해산된 지금까지 유례없는 국정농단이 자행됐고, 세월호 구조 골든타임 시간대 대통령 공백 시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이어 ‘은폐한 대통령의 7시간을 낱낱이 밝힐 것’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세월호 특조위 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종교계와 사회지도층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정계ㆍ종교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하야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참여자 명단에는 이한동ㆍ정운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법정 스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불교단체 공동행동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불교계 시국선언을 가졌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각각 성명을 내고 국정농단 관련자를 엄중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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