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7년 만에 국내시장 평정
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 ⅓ 차지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 담배시장의 주류는 7.8㎜ 두께의 일반형 제품이 대세였다. KT&G가 96년 5.4㎜ 두께의 ‘에쎄’(사진)를 출시할 때까지 초슬림 제품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에쎄는 출시 7년 만에 국내 담배시장을 평정했다. 올해 성년이 된 에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담배가 됐다.
1일 KT&G에 따르면 지난 96년11월1일 선보인 에쎄는 2003년 국내 담배시장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담배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인 에쎄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3,288억 개비에 달했다.
초슬림형에 저타르의 깔끔한 맛을 앞세운 에쎄는 전 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에서도 3분의1이나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중동과 러시아로 처음 수출된 뒤 미주,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이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있다. 폭넓은 제품군도 경쟁력이다. 에쎄는 국내시장에만 23종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대나무 활성숯 이중필터를 적용해 2006년에 출시된 '에쎄 수'는 출시 8일만에 1,000만갑이 팔렸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향신료인 ‘정향’을 함유한 제품으로, 아프리카에선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에쎄 미니’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KT&G는 에쎄 출시 20주년을 맞아 고유 품종을 복원한 담뱃잎을 원료로 국내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담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에 사용되는 담뱃잎은 25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예찬했던 조선 시대 최고급 담뱃잎인 '서초’(西草) 종자를 복원한 것으로, 잎이 자라는 시기에 궁중음악을 들려주는 농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현지 차별화 전략으로 에쎄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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