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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 내려놓으면 총리 제의 받을 수 있어”

입력
2016.11.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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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10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10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일 ‘최순실 게이트’의 수습책으로 거론되는 거국중립내각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 중립적 거국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것이 확고할 때 누구도 (총리)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권력 집중과 행정부ㆍ의회권력의 불일치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로 간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누가 됐든지 나라를 책임져 달라고 하면, 내 몸이라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강진에서) 나온 만큼 누가 됐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전권을 내려놓고 거국중립내각의 총리직 제안을 해올 경우에는 이를 수락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손 전 대표는 다만 ‘새누리당 식 총리직’에는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을 건의하면서 손 전 고문을 비롯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총리 후보로 거론했다. 손 전 대표는 “여당에서 누구누구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데, 추천하려면 사전에 야당과 합의했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이 내치와 외교안보를 내놓는다는 거국적 합의 하에서 거국내각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아직도 대통령이 국면전환용으로 생각하면 국민 분노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4ㆍ19혁명, 1987년 6월 항쟁에 비길 수 있는 커다란 위기”라며 “국면전환용으로 개각하고 총리를 바꾸는 차원에서 책임총리를 거국내각으로 적당히 호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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