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까지 끊겨 애물단지 전락
북구청ㆍ교육청 이전 공동화 해소
광주시의회 조오섭 의원 제안

호남선 KTX가 끊겨 애물단지로 전락한 광주역을 폐쇄하고 광주북구청과 광주시교육청 등을 이전해 행정ㆍ교육 복합타운으로 건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조오섭 의원은 1일 시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광주역 문제는 2006년부터 이미 예고됐으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광주시는 광주역 활성화 방안과 주변 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한 어떤 대책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KTX가 진입하지 않은 광주역은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광주역 폐쇄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광주역 폐쇄에 따른 대책으로 광주북구청, 광주시교육청, 광주예술고 이전 등을 이전해 행정ㆍ교육 복합타운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광주북구청 건물은 1985년 신축돼 30년이 지난 동안 노후화로 인해 신청사 건립이나 이전이 시급한 실정이어서 북구가 2008년부터 청사건립 기금 조례를 제정해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북구청이 이미 이전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광주역 부지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 만약 광주역 건물이 남겨두어야 한다면 개보수해서 북구청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1988년 개청 후 27년이 지나 건물 노후화와 사무공간이 부족해 이전부지를 물색 중에 있는데 광주역 이전 부지가 최적지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광주예술고도 1983년 개교해 건물이 낡고 실기실습실 부족 등으로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광주역 부지로 이전하자고 추천했다. 더불어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광주예술중학교도 신설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견인할 전문인력을 양성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광주역을 폐쇄하면 경전선 철도를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단절된 도로를 연결해 북구청과 전남대 사거리 일대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광주역 남쪽의 교통광장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진 개 도로망이 주변지역과 연결되어 있지만 현재는 철로로 인해 남과 북이 단절된 상태라며 이러한 단절이 주변 교통난과 도심 공동화를 불러오는 큰 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안들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는 KTX가 진입하지 않은 광주역의 폐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광주역 주변의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광주시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과 실행을 촉구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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