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대형 돌발 변수에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를 최대 10%포인트 격차로 앞서오던 클린턴 후보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1% 포인트 역전까지 허용했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추적 여론조사(10월 27∼30일·1,128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6%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클린턴에 1%포인트 앞섰다. 경제전문매체 IBDㆍTIPP의 여론조사(10월25~30일ㆍ1,039명)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바짝 뒤좇았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어 혼전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응답자 4만800여명 규모의 NBC방송ㆍ서베이몽키 온라인 여론조사(10월24~30일)에서는 47%대 41%로 클린턴 후보 우세가 이어져 1주 전 결과(클린턴46%ㆍ트럼프41%)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미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31일 기준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두 후보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3.2%포인트(클린턴 45.6%ㆍ트럼프 42.4%)로 나타났다.
제3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클린턴ㆍ트럼프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다면 여론 방향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LA타임스ㆍUSC의 최신 여론조사(10월24~30일ㆍ3,237명)는 두 후보만 놓고 봤을 경우 트럼프가 47%의 지지를 얻으며 클린턴(43%)을 앞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NBC방송ㆍ서베이몽키는 양자 대결 시에도 클린턴 후보가 7%포인트 차로 크게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승패를 가르는 선거인단 추정치도 수시로 변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현재 263명, 트럼프 후보는 1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불과 5일 전 27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 클린턴 후보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 넘버’ 270명 아래로 미끄러진 것이다. 이에 남은 경합주 선거인단 111명의 향방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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